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를 기다리며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게임을
치킨게임이라고 합니다.
2대의 차량이 마주 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한 명이 방향을 틀어 겁쟁이가
되거나 둘 다 방향을 틀지 않아 모두 자멸하는 게임에서 나온 말입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였는데 양쪽 다 핸들을 꺾지 않으면 둘 다 승자가 되는
동시에 충돌하여 둘 다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치킨게임의 유래는 1955년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인공과 불량배 두목이 탄 자동차 2대가 절벽을 향해 질주하는 장면이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서양에서는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해도 가까이 오지 않는 닭이 겁이 많은
대표적인 동물로 여겨져 의심과 겁이 많아 도망을 가는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부릅니다.
노사협상이나 국제외교,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대방이 양보하거나 주춤하기를
기다리며 갈 데까지 가는 조금은 무모한 전략입니다.
1960년대 초 쿠바의 소련 미사일 기지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치킨게임이 치킨게임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50~1980년대까지 남북한 군비경쟁과 199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핵 문제를 둘러싼 대립 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경제계에서는 기업들이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해 과다 출혈을 합니다.
2010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였습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치열하게 반도체 가격 인하에 나선 결과
삼성전자가 막강한 현금 동원력과 전략으로 마지막까지 버텨 반도체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서로 손해 보는 것을 각오하고 경쟁하는 기업 간의 싸움인 것입니다.